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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투 와이어` 강경남 vs `첫 2연패` 이태희 누가 웃을까
입력 2020-08-22 20:47  | 수정 2020-08-22 22:58

22일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조민규가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최종라운드만을 남기고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22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열린 제 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첫날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강경남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1타로 또 다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놨다.
대회 첫날과 달리 강경남은 이날 2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어제보다 5타나 더 줄이지 못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좋고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 강경남은 "6번홀에서 바람을 잘 못 읽어 실수해 보기를 범한 것 말고는 모두 만족한다. 17번홀은 너무 어려워 언제든지 보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22일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조민규가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이번 대회에서 강경남은 3퍼팅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을 정도로 퍼팅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왔다. 강경남은 "10m가 남아도 홀에 붙이거나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퍼팅이 편해지니 다른 샷에서 조금 실수가 나와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하는 강경남은 '우승'을 위해 경기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경남은 "엘리시안 강촌CC는 어떤 대회보다 러프가 길고 코스가 어렵게 세팅됐다. 이틀동안 '티샷을 정교하게, 퍼팅은 견고하게'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를 했다. 내일도 나만의 경기 방식을 앞세워 경기를 할 생각이다.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 묵묵하게 내 스타일대로 하고 결과를 받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강경남의 경험도 최종일 경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경남은 2005시즌 명출상(신인상)에 이어 2006년 시즌 2승과 상금왕·덕춘상(최저타수상) 2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우뚝섰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에서 코리안투어 10승을 달성한 이후 3년간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일본투어에서 활동을 병행했고 2018년에는 러프가 길고 까다로운 일본투어에서 그린적중률 1위에 오를 정도로 매서운 샷 감각을 갖고 있다.
22일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13번홀에서 강경남이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강경남은 "티샷이 편안하게 잘 맞고 페어웨이도 잘 지키고 있다. 일단 티박스에서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힘들지 않고 퍼팅 감각이 좋아 마음이 편안하다"며 최종일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추격자들이 만만치 않다. 일단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가 단독 선두 강경남에 단 1타차(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한 선수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태희가 '사상 첫 2연패 주인공' 타이틀을 잡을 절호의 기회다. 아쉬움이 많은 하루였다. 이태희는 단 2개 홀에서 타수를 잃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렵게 세팅된 7번홀과 11번홀. 하지만 모두 더블보기를 범하며 단 2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다행이 버디를 7개나 잡아 3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태희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조민규는 '국내 첫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기록중인 조민규는 "어제보다 샷감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파 세이브하기에 바빴지만 그래도 언더파로 마무리했다"며 "7번, 11번, 17번이 어려운 홀로 꼽히는데 최대한 파를 지키려고 티샷부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러프가 깊은데 일본은 코스 세팅이 항상 이렇게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이번 주 퍼트 감이 좋아 내일 페어웨이만 지킨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 멤버인 노승열과 신상훈, 문도엽, 김비오가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고 정두식과 김봉섭이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춘천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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