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름에 전화번호까지…개인정보 술술 새는 출입명부
입력 2020-08-22 19:30  | 수정 2020-08-22 20:15
【 앵커멘트 】
요즘에 체육시설이나 장례식장을 찾으실 때 출입 명부 작성해보신 분 많으시죠?
그런데 명부를 적을 때 다른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개인정보 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인형뽑기방입니다.

인형뽑기방으로 들어가자 출입한 사람의 정보를 적는 종이가 놓여 있습니다.

수도권의 방역 수칙이 강화되면서 오락실과 실내체육시설 등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큰 곳에 들어가려면 의무적으로 QR코드 인증을 하거나 명부를 적어야 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손으로 출입명부를 적을 땐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적고 들어가야 합니다."

지자체는 수기 출입명부 양식을 배포하고 있는데, 문제는 한 장에 여러 사람의 정보를 함께 적어 다른 사람의 정보가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명부를 보니 출입 시간뿐만 아니라 동행인,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한 오락실을 가보니 명부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사진을 찍거나 아예 명부를 가져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실내체육시설도 돌아봤지만 역시 다른 사람의 정보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박동하 / 경기 하남시
- "(영업 중단 전에) 코인 노래방 최근에 갔었는데 그때 명부에 이름 적고…. (개인정보를) 가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안을 강화한 전자출입명부를 확대하거나 개인정보 관리 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수기한 정보는 관리가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QR코드로 정보를 생성하고 원칙을 잘 지켜서 암호화시키고 기일을 지나면 폐기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방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운영 개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정지훈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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