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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안 강촌CC의 선수 배려 감동이네요"
입력 2020-08-22 16:54 
장동규가 22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쇼트게임장으로 제공된 파3홀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러프샷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엘리시안 강촌CC가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코스 난도를 높게해 골프팬들이 한국 남자골퍼들의 진검승부를 볼 수 있게 했고 숙소부터 연습 시설까지 선수에게 아낌없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엘리시안 강촌은 지금까지 '힐링 코스'로 불렸다. 하지만 남자골퍼들의 샷 대결을 위해 27홀을 모두 사용해 남자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18홀 토너먼트 코스'로 개조했다.
특히 대회 13번홀은 기존의 레이크 4번홀과 6번홀을 합쳐 만든 시그니쳐 홀. 이 홀을 구성하기 위해 오래된 소나무를 무려 11그루나 옮겨 심었다. 또 한국 잔디의 특성상 생육 기간이 오래 걸려 길이가 13cm에 달하는 질긴 러프를 만들고 페어웨이를 좁히는 작업에만 2달 이상이 걸렸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내에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는 GS칼텍스 매경오픈 기간 일반 영업을 중단하고 선수들만을 위한 연습장으로 변신했다.
눈에 보이는 대회 코스만 '명품'으로 탈바꿈 한 것이 아니다. 엘리시안 강촌CC는 선수들이 샷 점검을 할 수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실외 연습장)을 제공하고 일반적인 연습 그린 뿐만 아니라 홀 1개를 선수들에게 내줘 쇼트게임과 벙커샷 등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했다.
임충희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연습을 할 수 있게 리조트 내에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 건물을 대회 기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선수들과 일반 손님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막을 수 있고 동시에 선수들이 연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길고 질긴 러프에 고생을 한 선수들은 실제 코스와 같은 상황에서 쇼트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았다.
27홀에서 18홀로 바꾸며 쓰지 않게 된 파3홀 그린 하나를 선수들에게 '쇼트게임장'으로 제공한 것.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바로 앞에 위치한 이 홀 그린 주변에서 깊은 러프샷, 그린주변 칩샷, 플롭샷 등을 점검하며 대회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실제 대회 코스와 동일한 러프 길이와 세팅으로 되어 있어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제 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서도 풍성한 버디쇼가 나오게 된 데에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한 엘리시안 강촌CC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참가선수들을 위해 엘리시안 강촌 콘도는 엘리베이터부터 선수와 일반 투숙객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차단했다.
임충희 대표는 "유치 결정 후 회원들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한 뒤 모든 환경을 바꾸기 시작했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코스가 됐지만 대회를 앞두고 회원들이 협조를 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한 뒤 "그 결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마치고 나면 엘리시안 강촌CC는 메이저대회 유치 코스답게 코스관리, 운영, 서비스 등 제반에 걸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춘천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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