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확산 폭발했는데…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은 `깜깜이`
입력 2020-08-22 16:00  | 수정 2020-08-29 16:07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 추이 [사진 =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440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94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20.2%에 달했다.
최근 새로 확진된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하려면 신속하게 감염원을 밝혀내고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시간이 걸려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는 'n차 전파'를 막는 게 힘들어진다는 분석이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4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 환자도 늘어났다.
최근 2주간 발생한 65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773명으로,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의 32%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중·중증 환자도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난 25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될 경우 중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은 특별히 외출이나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렘데시비르'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공급자 측의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렘데시비르 공급이 불규칙적이고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여대상자 기준을 70세 이상 환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해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볼 때 이번 주말이 향후 유행 여부를 가를 '고비'라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현재의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만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추적 조사와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자발적 검사를 얼마나 빠르게, 완전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주말이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이번 주말마저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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