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파업에 3년차 레지던트도 합류… 의료공백 우려 커져
입력 2020-08-22 09:48  | 수정 2020-08-29 10:04

정부의 의사 수 증원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단계별 파업 대열에 3년차 레지던트들도 22일 동참했습니다.

전날인 21일에는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가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연기하고, 전임의나 교수진을 배치하는 등 업무 공백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모든 전공의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아니어서 아직은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진 않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이날까지는 원활히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날 서울성모병원은 일부 전공의 업무중단으로 무증상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중단했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업무 축소 없이 운영 중입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는 전공의 인력보다 펠로(전임의)급 이상이 더 많이 투입되는 만큼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파업의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고, 내일(23일)부터는 1년 차와 2년 차 레지던트까지 업무를 멈추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인력이 사실상 사라집니다.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꾸느라 남아있는 교수, 펠로, 간호사 등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이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 전공의 모든 인력이 손을 떼는 24일부터는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게다가 주말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상황이 맞물리면 국내 의료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공의들은 단결된 대오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힘쓰며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집단행동 기간에 소속 전공의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맛집 탐방이나 국내 여행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며, 이런 행위를 목격하면 제보해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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