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고급 와인의 굴욕, 어쩌다 이지경까지…
입력 2020-08-22 09:21  | 수정 2020-08-29 09:37

이탈리아 와인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탓에 손세정제 원료로 사용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고 품질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와인 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이탈리아 정부의 봉쇄 조처로 음식점·술집 등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봉쇄는 5월 중순 해제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판매량에는 못 미친다.

문제는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다. 포도 수확철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창고에는 재고가 가득하다.
결국 와인 제조자로서는 고품질 와인을 떨이로 처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고 처리 대안으로 손 세정제가 가장 현실적이다.
와인 100ℓ당 고순도 알코올 10ℓ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부도 와인 재고 처리와 손 세정제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재고 와인 7000만병이 알코올 함량 92%의 손 세정제 제조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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