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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리글리필드에서 전자시계를 찾은 이유는? [인터뷰]
입력 2020-08-22 08:49 
김광현은 까다로운 루틴과 징크스를 갖고 있는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보직을 받은 뒤 "루틴이나 징크스를 안지켜도 돼 마음은 편할 것"이라 말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오며 루틴과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몸이 됐다.
김광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선발 투수로서 갖고 있는 루틴과 징크스에 대해 말했다.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그는 "계속 해왔던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워낙 징크스나 루틴이 많은 편인데 구단에서는 선발투수에 대한 대우를 해주는 거 같다. 최대한 밸런스를 맞춰 내가 갖고 있는 루틴에 따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30분전에 정확하게 캐치볼하는 것은 꼭 지키려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지난 경기에서는 리글리필드에 전자시계가 없어서 1초의 오차없이 딱 그 시간에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는 전자시계가 있다. 앞으로 전자시계가 없는 구장이 어디인지 알아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음식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에서는 등판전날 소고기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았다. 구운 고기를 잘 안먹었다. 먹으면 다음날 몸이 무뎌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제한이 더해지며 루틴 유지에 불편한 것이 없는지를 묻는 말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답답하다. 그외에 개인 로진을 따로 들고 다니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없는 거 같다.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모든 선수가 함께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 등판 때 1회 모자를 잘못 쓰고 나가고, 개인용 로진백을 두고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에 대해 "긴장을 안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긴장감을 갖고 올라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적당한 긴장감은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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