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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뮤지컬 ‘광염소나타’, 클래식 선율 탄 예술가의 광기
입력 2020-08-22 08: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공연리뷰>[커튼콜] 뮤지컬 ‘광염소나타, 클래식 선율 탄 예술가의 광기
역사에 남을 예술 작품을 위해서라면 범죄도 용서받을 수 있는걸까.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죽음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게 된 천재 작곡가가 영감을 위해 살인을 거듭하는 과정을 소재로 ‘아름다운 음악을 쫓는 세 명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수려한 클래식 선율로 담아낸 스릴러 뮤지컬이다.
‘광염소나타는 1930년도 김동인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동명의 소설은 탐미주의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탐미주의란 예술적 아름다움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것으로, 도덕적 가치와 충돌하기도 해 논란을 낳기도 한다.
내용은 이렇다. J는 글로리아 아르티스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작품을 내놓지 못한다. J는 저명한 교수 K를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됐지만, 냉랭한 평가와 압박만이 돌아온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J는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통해 죽음을 눈앞에 둔 J는 거짓말처럼 1악장을 완성해낸다. J는 2악장을 완성하기 위해 의도적 살인을 행한다. K는 J의 범죄를 알게 되고, 그를 압박해 살인을 통한 작품 완성을 종용한다. J는 3악장, 4악장을 완성하기 위해 연쇄살인을 벌이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베토벤의 카바티네 악보에 적혀 있는 독일어 ‘베클렘트(Beklemmt)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있다. 베클렘트(Beklemmt)는 ‘옥죄고 괴롭고 압박한다는 의미로, 실제 베토벤은 해당 곡을 작곡하며 쉼없는 고통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광염소나타는 ‘베클렘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어떤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주제 의식을 전한다. 살인을 통해 자신의 인간성을 버리며 불멸의 명곡을 작곡하려는 J의 모습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도 예술적으로 뛰어나다면 문제가 없는지를 질문한다.
뮤지컬 ‘광염소나타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무대를 클래식 선율로 덧채우는 단 3명의 배우다. 비운의 작곡가 J역의 려욱과 그의 음악적 뮤즈 S역의 유회승은 무대 중앙에 배치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재미 두 가지 모두를 선사한다.
죽음에 다가설수록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내는 비운의 작곡가 J역에 김지철, 려욱(슈퍼주니어), 후이(펜타곤), J의 음악적 뮤즈이자 타고난 천재 작곡가 S역에 유승현, 유회승(엔플라잉), 홍주찬(골든차일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작곡가 J를 파멸의 길로 이끄는 클래식계 교수 K역에 김주호, 이선근이 출연한다.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지난 8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국내 상연을 시작으로, 9월 18일 2차 공연과 함께 일본, 동남아시아, 미주, 유럽 등의 국가에서 실시간 온라인 송출될 예정이다.
shinye@mk.co.kr
사진제공│아담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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