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사태 악화 시 더 강한 조치 가능"
입력 2009-04-23 19:46  | 수정 2009-04-23 20:23
【 앵커멘트 】
북한이 지난 21일 개성 접촉에서 앞으로 우리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개성공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함께함으로써 개성공단이 폐지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개성접촉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개성접촉 통지문에 따르면 북한은 특혜 재검토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남측이 이번 통지에 대해 헐뜯으면서 사태를 악화시킬 때,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전적으로 남측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은 또 특혜 재검토 입장의 배경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에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개성공단 사업에 성의를 다해온 것은 6·15 공동선언의 상징이자 '우리 민족끼리' 이념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북측은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오히려 손해 보고 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지금 남측기업들은 한해 수억 달러의 이익을 얻고 있지만, 자신들은 4만 명이 3천만 달러밖에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입장은 위기에 처한 개성공업지구사업을 구원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인내성 있는 노력의 표시"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해 개성공단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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