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상 최악 장마에…생산자물가 농산물 6% ↑, 축산물 3.3% ↑
입력 2020-08-21 11:31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와 휴가철 소비 증가로 농축산물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다. 장마 피해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친 상황에서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농축산물이 오른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도 상승한 결과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국내생산자가 국내(내수)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차이가 있지만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수산물(-0.1%)이 내렸으나 장마 등 계절요인과 휴가철 소비증가 등으로 농산물(6%) 축산물(3.3%)이 올랐다.

상추(66.3%), 배추(21.2%), 사과(11.0%) 등이 급등했고. 소고기(4.2%), 돼지고기(3.1%), 닭고기(3.4%) 등도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의 주요 상승요인은 장마"라며 "8월에도 장마 영향이 7월에 미친 것 이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탄및석유제품(4.8%), 화학제품(0.3%), 제1차금속제품(0.8%)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금속제품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대비 4.1% 하락했다. 천연가스 수입가격 하락으로 전력,가스및증기가 내렸고, 7∼8월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의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물가는 0.3% 상승했다. 여름 성수기 수요 증가 등으로 운송(1.2%), 음식점 및 숙박(0.3%) 등이 올랐다.
한은이 제시한 특수분류별로 보면 식료품및에너지이외 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각각 1.9%, 6.8% 올랐고 에너지는 2.9% 하락했다. IT는 0.2% 상승했다.
전년 같은기간과 대비한 생산자물가지수는 0.4% 하락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범위에 수입품까지 포괄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올랐다. 원재료 수입(8.1%)이 전월보다 크게 늘었고 중간재 수입(1.2%)도 증가했다. 최종재는 자본재 및 소비재가 내리며 0.1%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2.8%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품까지 포괄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3.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9% 하락했다.
[김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