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고개숙인 켈리 “심판의 지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케이시 켈리(31)가 뜨거운 LG트윈스의 에이스로 돌아왔다. 다만 켈리는 이기고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부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켈리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LG가 10-1로 승리하며, 켈리는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
KIA 상대로는 전승이다. 지난 시즌부터 KIA 상대로 한 5차례 등판서 5전 전승. 8월 들어서도 3승과 함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KIA 상대로 강하다는 건 의식하지 않았다. KIA는 좋은 팀이다”라며 경기 전 포수 (유)강남이와 준비를 많이했다. 또 팀 동료들이 많은 점수를 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켈리다. 켈리는 항상 잘하고 싶지만, 사람인지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 듯 하다. 시즌 초반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최일언 투수코치님의 조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왼쪽 발을 홈플레이드 쪽으로 더 끌고 나가라는 조언이었는데, 좋아지는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초반 먼저 KIA에 실점하는 등 출발이 불안했던 켈리다. 다만 2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초반 좋지 않을 때 볼판정에 불만을 내비쳤다가 이민호 구심에게 지적을 받는 장면도 있었다. 켈리를 고개 숙이게 만든 부분이었다. 경기 후 켈리는 내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며 심판께서 오셔서 투수와 심판은 각자의 역할 있다고 말해주셨다. 저도 공감했다. 이후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 케이시 켈리가 19일 잠실 KIA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어쨌든 켈리도 승리를 챙기고, LG도 7연승과 함께 시즌 50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켈리는 팀 분위기가 좋고, 동료들이 잘하고 있다. 마운드도 그렇고, 타격과 수비까지 모든 게 어우러진 결과다”며 이 분위기를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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