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 전 대통령, 나를 버려달라
입력 2009-04-23 05:57  | 수정 2009-04-23 10:00
【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하면서 지지자들에 대해 나를 버려 달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으며 사죄하겠다고 밝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제는 사람 사는 세상 홈페이지를 닫을 때가 온 것 같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6번째로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저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으며,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도 했습니다.

오랜 친구인 정상문 비서관이 구속된 마당에 할 말도 없고 말을 해도 분노와 비웃음만 있을 것이라며, 이제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또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명예와 도덕적 신뢰가 바닥났고, 앞으로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았다고 말해 복잡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앞서 언론사 취재진들에게 사생활 보장을 호소했습니다.

김경수 비서관도 언론사 취재진들을 만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비서관
- "시간은 부분개방으로 하되 공간은 최대한 협조하는 방안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 그 이외의 시간은 내외분(노 전 대통령)이 텃밭까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취재진들도 일단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2주가 넘게 봉하마을 사저에 물샐 틈 없이 맞춰진 카메라 앵글.

취재진들은 최소한의 사적 공간 보호를 위해 사저 내부와 뒤뜰을 내려다볼 수 있는 봉화산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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