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확산은 정부 책임? 완치돼도 후유증 남아?
입력 2020-08-19 19:20  | 수정 2020-08-19 20:21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300여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인데요.
오늘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전문가의 비판과 더불어,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강대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강 기자, 주로 의사분들인데, 감염병 전문가. 이분들은 항상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쳐야 된다고 주장을 해왔습니다.

정부 방침들이 너무 느슨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었다고 하던데, 어떤 주장입니까?

【 답변 1 】
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중 가장 강한 비판이 나왔는데요.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라는 겁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감염병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힙니다.

김 교수는 재확산의 근본적 이유가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반성 없이, 사태가 터질 때마다, 특정 집단을 '마녀사냥'하는 식으로는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 예로 신천지나 이태원 클럽을 거론했습니다.


【 질문 2 】
그래요. 그렇다면 정부 방역 정책이 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 답변 2 】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교회 소모임이나,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는데요.

이게 국민들에게 방심해도 된다는 일종의 시그널을 줬다는 겁니다.

김 교수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어느 정도 통제가 잘 되고 있고 크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자체적으로 경각심, 방역수준이 떨어졌단 말입니다."

정부는 또, 침체된 소비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외식 쿠폰을 뿌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긴장의 끈을 더 조여도 모자랄 판에 이런 발표를 했으니, 정부 책임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 질문 4 】
아,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줬다 이런 뜻이네요.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완치됐는데도, 5개월 넘게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런 분이 계십니까?

【 답변 4 】
네 부산 47번 환자였던, 박 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입니다.

박 교수는 지난 2월 말 확진됐다가 3월 초,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요.

완치 이후에도 5개월 넘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SNS 페이지를 통해 알려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레인 포그 증상이 있다는데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든 증상입니다.

이밖에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거나, 속쓰림 증상 등을 호소했습니다.


【 질문 5 】
박 교수가 '완치자'라는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면서요?

【 답변 5 】
네, 완치자라는 명칭은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명칭 때문인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의사들도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완치자가 아니라, 일부 해외 국가처럼 장기 회복자, 생존자 등의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렇게 표현하면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도많다는 걸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6 】
'완치자'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

장기 회복자, 생존자 이렇게 불러야 된다는 뜻이군요.

이런 분들 보건당국이 잘 챙기고 있습니까?

【 답변 6 】
네. 1339에 전화를 걸어, 완치 후에도 이러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라고 문의를 했지만,

감기에 걸린 거니까, 집에 머물라는 말 뿐이었다고 합니다.

보건당국마저 후유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거죠.

장기 후유증 종류가 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겪는지 등 공식적인 집계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 7 】
이제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끝으로 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데, 파주 스타벅스 사례를 보면, 밀폐 공간에서 에어컨, 확진자 한명이 수십명 전파를 시켰어요.

【 답변 7 】
네 맞습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초 전파자인 30대 A씨는 매장 2층에 설치된 에어컨 바로 밑에 앉아 있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대화하면서 배출한 에어로졸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매장 곳곳으로 퍼진 걸로 보고 있는데요.

2차 전파를 제외하더라도, 이 매장에서만 27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멀리 퍼트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카페 내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장시간 대화는 자제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주는 내용이네요.

지금까지 강대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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