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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남 출산휴가’ 다녀온 이형종 “팀에 뭐라도 보탬 되고 싶어” [현장인터뷰]
입력 2020-08-19 17:55 
LG트윈스 이형종이 득남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에 기분 좋은 일까지 생긴 이형종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그냥 기분이 좋다.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이형종(31·LG트윈스)의 표정은 밝았다. 이틀 전 첫 아이인 아들을 봤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전에 5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전날(18일) KIA전에는 빠졌다. 엔트리에서 빠지진 않았지만, 출산휴가 형식으로 하루 쉰 것이다. 이형종은 야구가 없는 월요일이던 17일, 득남했다.
경조사 휴가를 도입한 KBO리그에서 출산으로는 3일까지 쓸 수 있다. 하지만 이형종은 그냥 하루만 쉬었다.
이형종은 원래 예정일이 29일이었는데, 제왕절개로 17일 출산했다”며 아무래도 야구가 없는 휴식일에 출산하는 게 낫겠다고 아내와 얘기가 됐다. 3일 다 빠지기 보다는 월요일 출산에, 하루 더 같이 있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더 쉴 수 있지만, 경기도 많이 못나갔고, 팀이 지금 한창 순위 싸움 중이다. 팀에 보탬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뜨거운 이형종의 타격감도 LG로서는 필요한 부분이긴 하다. 이형종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5 4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주말 NC다이노스와의 창원 3연전에서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형종은 (김)민성이 형과 이병규 코치님, 임훈 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노브 잡는 걸 바꿨는데, 타구가 강해지고 멀리 나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중일 감독은 (이)형종이에게 (아이가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하라고, 아프지 말고 야구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라고 했다”며 오늘 기분 좋으니까 잘 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형종은 모르겠다. 야구라는 게 기분이 좋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안 좋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럴 때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물론 득남의 기쁨은 표정에서 감출 수 없었다, 이형종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며 나를 닮은 것 같다. 날 안 닮길 바랐는데, 팔도 길고 다리도 길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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