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분기 신용대출 9조 늘어…금융위 "빚투 경고"
입력 2020-08-19 17:42  | 수정 2020-08-19 20:58
금융권 신용대출이 최근 두 달 새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늘어난 신용대출이 주식·주택 등 자산 매입에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금융회사들의 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이 한 분기 만에 9조원 넘게 급증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열린 금융리스크대응반 회의에서 "주식, 주택 매매에 활용된 신용대출은 향후 시장이 불안할 때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신용대출이 주택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금융회사들이) 원리금상환비율 준수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고 가계부채 전반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신용대출 급증세에 이 같은 경고음을 낸 것은 금융권 신용대출이 6월 3조7000억원, 7월 4조원가량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신용대출은 올해 4~5월 각각 전월 대비 6000억원, 1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바 있다. 금융위는 주식매매자금,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안정자금,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긴급매매자금 수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최근 신용대출 급증은 증시 활황으로 인한 '빚투' 확산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23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 중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은 67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9조1000억원 늘었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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