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분기 상장사 이익 16% 늘어난다지만…2차 팬데믹땐 하향될수도
입력 2020-08-19 17:41  | 수정 2020-08-19 19:41
증권가는 올해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와 같이 의료, 반도체, 인터넷 서비스 업종은 여전히 한국 증시를 이끌어갈 주춧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하반기 한국 경제를 덮치면 상승 추세가 반전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 228개사 실적을 취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올해 3분기 상장사 순이익 또한 26.7%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증권가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업종별로 극단적으로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의료장비 및 서비스, 반도체 및 관련 장비, 바이오 업종은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국 증시를 이끌 전망이다.

물론 현재 집계된 3분기 컨센서스는 최근 폭증하는 코로나19로 인한 2차 대유행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컨센서스는 추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의료장비 및 서비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35.9% 늘고,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또한 영업이익이 227.4%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운수 또한 화물 수요가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교육, 부동산, 자동차 또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빠르게 큰 인터넷 서비스 업종은 45.6%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결제가 활성화되고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발달로 소비자가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행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법제를 정비해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 빅테크 기업에 많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권은 여전히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이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증권 업종은 개인투자자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49.7% 성장하지만, 상업은행·보험 등은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도소매 등 유통 업종은 전자상거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특히 이익률이 높은 면세점 매출이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유통 업종은 당분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로나19 회복 때까지 공항 임대료를 매출액과 연동된 영업비만 납부하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단기간 공항 이용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가 사업자 부담을 줄여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일부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호텔 및 레저 업종 역시 세계 각국이 아직 봉쇄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지 않아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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