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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사과 무색, `미스터트롯` 때도...상습불법도박 의혹[MK이슈]
입력 2020-08-19 17:2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당당하게 정면돌파해 온 가수 김호중이 또 과거에 발목 잡혔다.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끝내 고개를 숙였으나 올해 초까지도 도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은 점점 악화일로다.
김호중은 최근 전 매니저가 운영하는 팬카페에서 불거진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불법 스포츠토토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호중은 과거 편의점에서 합법인 스포츠토토를 시작했다가 전 매니저 권씨의 지인인 차씨의 소개로 불법 사이트를 알게 돼 수차례 게임을 했다고. 관계자는 "(김호중이) 차씨의 아이디를 이용해 3만원부터 5만원까지 건 게임을 여러 차례 했다. 처음엔 불법인 줄 몰랐지만 나중에는 불법인 걸 알고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금은 절대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동에 본인 역시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죄송하고 앞으로 성실히 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김호중이 전한 사과의 말을 언급했다.

김호중 역시 논란이 불거진지 수시간 만인 19일 새벽 공식 팬카페에 불법 스포츠토토 관련 시인 및 사과의 글을 올리고 팬들에게 직접 용서를 구했다. 김호중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전에 제가 한 잘못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호중은 "지금은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시는 팬분들이 있는 만큼, 더욱더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겠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호중이 과거의 불법적인 행위를 스스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데 대해 일부 팬들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지만 대다수 대중은 싸늘한 분위기다.
특히 전 매니저 발(發) 각종 루머와 의혹이 쉬지 않고 터지며 졸지에 '논란의 아이콘'이 돼버린 상황이지만 갖가지 의혹이 끊이지 않자 김호중의 과거 행적에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전 매니저와의 전속계약 관련 분쟁은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분쟁이라는 점에서 차치하더라도, 당초 현역 입대가 예정됐던 그가 군 입대를 거듭 연기하고 재검을 받은 뒤 4급 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입소 대상이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벌어진 잡음은 김호중을 바라보는 시선을 급속 냉각시켰다.
그뿐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된 전(前) 여자친구 폭행설 또한 김호중의 이미지 추락에 크게 작용했다. 전 여자친구 A씨의 아버지의 폭로에 대해 김호중은 법적대응을 한 상태지만 A씨 역시 가슴에 품은 칼을 꺼내 추가 폭로를 이어갔고, 사실여부를 떠나 폭로 내용은 건실하고 듬직한 김호중의 이미지에 제법 큰 생채기를 남겼다.
여기에 불법 도박 혐의까지 추가되면서 김호중에게 붙는 '대세' 칭호가 낯부끄러운 지경이 됐다. 특히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미스터트롯' 출연 중에도 불법 스포츠토토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떤 논란에도 김호중을 옹호하던 열성팬들조차 "이젠 응원하기도 지친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급기야 김호중의 KBS 퇴출을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도 등장했다. 19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란에 게재된 글에서 청원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KBS가 김호중이라는 가수 1인을 위해 대규모 팬미팅을 아레나홀과 제2체육관에서 3일 연속 진행하도록 방치한 점, 김호중의 조폭, 유학, 가족사 등을 둘러싼 과거 의혹, 전 매니저와의 소송, 군 입대 논란, 불법 도박 등을 짚으며 ▲모든 의혹이 정리될 때까지 무기한 출연 정지 ▲향후 범죄에 대한 형사 사건 벌금 이상의 유죄 확정 시 KBS 방송에서 영구 퇴출을 요구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의 기(旣) 녹화분이 있는 KBS2 '불후의 명곡' 측은 편집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불후의 명곡' 측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내부적으로 김호중 출연 건 편집 가능성을 신중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속사 측은 '미스터트롯' 출연 중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한두 번 한 건 맞지만 액수가 소액이었고 전 매니저의 지인인 차씨의 권유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타인의 아이디로 소액 참여했기 때문에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만약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책임은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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