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연합훈련 시작하자 미국 폭격기 6대 한반도 근해 비행
입력 2020-08-19 16:44  | 수정 2020-08-20 17:07

이례적으로 미국의 폭격기 6대가 한미연합훈련 시작에 맞춰 한반도 근해를 비행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지난 17일 하루 동안 미국 본토와 괌에서 출격해 대한해협과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B-1B 2대는 미국 텍사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다른 2대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했다. 이들 폭격기의 비행경로는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선명하게 포착됐다.
B-2는 최근 배치된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 미군기지에서 출발해 일본 근해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했다. 이어 B-1B 2대가 추가 합류했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 있던 F-15C 전투기 4대와 이와쿠니 기지의 미국 해병대 F-35B,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항모타격탄 F/A-18 수퍼호넷 전투기도 참여했다.
미국 공군 폭격기와 해군 항공모함 타격단, 해병대 항공기가 통합작전을 펼치면서 일본과 연합훈련을 한 것이다. 이런 규모의 통합 및 연합훈련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비행이 18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연합방위태세 검증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의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21∼22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폭격기 출격이 미일연합훈련 차원이어서 우리 측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통보는 안 왔지만, 미국 폭격기의 출격 사실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