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CSIS "트럼프 재선되면 주한미군 일부 철수도 가능할 것"
입력 2020-08-19 16:28 

미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9일 세계지식포럼의 사전행사로 진행된 '8월 글로벌 싱크탱크 포럼'에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그가 가지고 있었던 주한 미군에 대한 비관적 생각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며 "독일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일부 주한미군의 철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한국을 향한 방위비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이 미군을 활용해 안보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미국에 불리한 통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주한미군 일부 철수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을 더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헴리 CSIS 소장 역시 미국 대선 이후 해외 주둔 미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재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헴리 소장은 "중국이라는 도전과제가 있고, 또 남중국해 이슈가 있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동북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 쪽으로 (미군의)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SIS는 미국 내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석좌는 "2000년 이후를 보면 미국 대선이 있었던 해에 북한의 도발 빈도가 훨씬 높았다"며 "북한이 평소 행동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더 많은 도발이 11월 대선 전후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없을 경우 북한 내부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내부적인 문제로는 식량과 홍수, 코로나, 지도자 질병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체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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