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사회생` 메디톡스, 차세대 제품 이노톡스·코어톡스 확장 나설까
입력 2020-08-19 16:05 

주력제품인 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메디톡신의 시장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메디톡스가 후속 제품인 이노톡스와 코어톡스의 시장 확대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범용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메디톡신 50·100·150단위의 품목허가 취소에 적극적이었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대전고법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등에 대한 집행정지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상대로 메디톡신 50·100·150단위의 품목허가 취소, 회수·폐기 및 회수 사실 공표 명령 등에 대한 처분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제기한 신청의 항고 사건에서 대전고법은 메디톡스 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과거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했다는 등의 검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메디톡신 3개 품목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했고, 이에 메디톡스는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본안 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처분의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대전지법에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고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이번 대전고법의 결정으로 주력제품인 메디톡신이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를 넘겼지만, 메디톡스는 환호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분쟁을 벌이는 사이 또 다른 후발주자인 휴젤에게 보툴리눔톡신제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휴젤의 지난 2분기 국내 보툴리눔톡신제제 매출은 19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4.7% 늘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메디톡신서만 198억원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메디톡스의 국내 보툴리눔톡신제제 매출은 77% 줄었다. 또 휴온스를 비롯해 후발 보툴리눔톡신제제 판매사가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보다 기술적으로 진보된 차세대 제품의 마케팅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처분 등의 집행이 정지된 동안 세계 최초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 단백질 분자 크기를 줄여 내성 가능성을 낮춘 코어톡스 등으로 주력제품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노톡스나 코어톡스의 가격은 메디톡신 대비 50~100%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이 발표됐을 때나 해당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대전지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도 이노톡스·코어톡스로의 주력제품 전환 논의가 진행된 바 있어, 메디톡스가 해당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여지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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