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사랑제일교회 무조건 코로나19 확진' 소문은 유언비어"
입력 2020-08-19 15:52  | 수정 2020-08-26 16:04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확진된다는 주장과 관련해 '유언비어'라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오늘(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의사의 판단에 개입하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본부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거나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둘러싼 소문입니다.

이 교회 교인이라면 보건소에서 일부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 데 이어 일부 확진 판정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었다며 검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소문을 '거짓뉴스'라고 규정하고 검사조작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분석총괄팀장은 "검사의 전 과정은 PCR(유전자 증폭) 기기에 실시간 기록되기 때문에 이를 조작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검체 채취도구는 무균상태로 밀봉돼 있어 채취 전에 사전조작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국 600여개에 달하는 선별진료소 중 상당수는 민간 의료기관"이라며 "(정부가) 의료인에게 검체를 조작하도록 지시할 수 없고, 의료인이 이에 응해 환자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성북구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다른 병원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서 배출되는 바이러스양이 줄어들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팀장은 "성북구 보건소에서 의뢰된 검체는 수탁 검사기관에 의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재검사에서도 동일하게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환자가 두 번째로 간 병원에서 음성이 나온 것은 (14일 첫 검사를 받고) 이틀 정도 이상 지난 시점(16일)에서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자연적인 바이러스양의 변화로 해석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확진돼 입원한 다음에 받는 검사는 정확성을 위한 재검사가 아니라 경과를 관찰하기 위한 검사"라며 "회복기에 있거나 바이러스 검출량이 약한 경우에는 비교적 짧은 시기에 음전(음성으로 전환)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이후 교회를 방문한 사람과 이달 8일과 15일 각각 경복궁 인근과 광화문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한 경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진단검사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거짓 정보를 만들고,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행위 등은 우리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검사 대상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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