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점 줄줄이 문 닫아…"터질 줄 알았다"는 이유는?
입력 2020-08-19 15:45  | 수정 2020-08-19 16:08
【 앵커멘트 】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관련 확진자는 급증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2차 감염까지 확인되고 있어 우려가 큰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유호정 기자.


【 질문 1 】
당장 사랑제일교회 인근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골목으로 100m만 더 들어가면, 사랑제일교회가 있는데요.

일단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 자체는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도 교회 관계자들은 골목입구부터 천막을 치고 진을 치고 있습니다.


사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 10구역은 재개발 지역인데요.

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주를 마친 상태지만, 교회는 퇴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인들은 교회를 지키겠다며 몇 달째 교회에서 숙식을 해왔고, 여기에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보수단체 인원까지 몰리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이번 집단 감염을 두고 예견된 사태였다고 입을 모읍니다.

결국,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인근 주민들과 상인은 울상입니다.

▶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 (오늘, MBN 프레스룸 취재)
오늘부터 저희 방역하고 내일부터는 임시휴업할 거에요. (교회) 앞에서 지키시는 분들 저분들이 검사했는지 안 했는지도 알 수도 없고 저분들이 코로나 환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저희가 영업을 하는 동안 계속 마스크 벗고 들어오셔서 계시고 그러니까. 주민분들도 단골손님들도 오셔서 그분들 보시고 도로 나가시고 하니까 저희도 방법이 없잖아요. 저분들이 방역 못하게 난리 치셨잖아요. 저희도 답답해 죽겠어요. 자기들은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도 왜 방역은 못하게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골목을 나오자마자 있는 상점들인데요.

상당수가 이렇게 임시 휴업 공지를 내걸고 문을 닫았습니다.


【 질문 2 】
그런가 하면 어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50대 남성이 파주병원에서 도주하는 일이 있었는데, 잡혔나요?


【 기자 】
네, 파주병원을 탈출한 지 25시간 만인 오늘 새벽 1시 15분쯤 신촌의 한 카페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A씨는 덴탈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카페엔 수십 명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즉시 A씨를 구급차량을 통해 파주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손님들에 대해서는 인적사항 확인 등 기본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시 목격자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혜인 / 서대문구 창천동
- "경찰차랑 구급차랑 그리고 봉고차들 와서 방호복 입으신 분들 나오셔서 통제하시고 안에 있던 손님들 통솔해서 나가셨어요."

우려스러운 건 A씨가 하루가 넘도록 시내를 활보했다는 겁니다.

CCTV로 확인된 동선만 봐도, A씨는 파주에서 종로까지, 또 서대문구까지 이동했고,

그 사이 카페를 가기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방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 A씨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왜 도주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교인들이 방역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우려들도 나오는데 방안이 있나요?


【 기자 】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146명은 이동통신사와 경찰의 협조로 주소를 파악했고, 주소 확인도 안 된 나머지 404명은 연락을 안 받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법적 수단을 통해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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