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은퇴·예비교사 투입해 교육격차 줄일 것"
입력 2020-08-19 14:38 

서울시교육청이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사범대생과 퇴직 교원 인력을 활용한 멘토링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수도권의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코로나19의 장기화 추세 속에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수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교사(학교)에 따라,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 등 가정 환경에 따라 학생 간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격차 최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교육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등교·원격 블렌디드(혼합) 수업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업 그 자체를 내실화하는 것이 보다 시급해졌다"며 "빨간불이 켜진 교육격차 문제를 1대 1 멘토링으로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초등학교에서 저학년과 기초학력 지워대상 학생 등을 멘토(두리샘)가 돕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두리샘 1명이 10명 이내의 학생을 맡아 △원격수업일에 학생의 출석체크 및 독려 △스마트기기 및 실시간 쌍방향 플랫폼 활용 지원 △원격수업 이수 현황 확인 및 이수 독려(전화·SNS 활용) △지원대상 학생의 학습·평가 관련 데이터 관리 등을 맡는 방식이다.

올해 2학기에는 682명의 두리샘이 총 6028명의 초등학생을 맡아 온·오프라인으로 개인별 맞춤형 학습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 관내 중학교에서는 서울 소재 사범대학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에 취약한 학생의 학습 관리와 출결 독려를 맡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있는 사범대생 170명(예비교사)을 선발해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학습관리가 필요한 중학생(500명 내외)들을 1대 1로 매치행 지원하는 '1대 1 학습서포터'를 2학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각 학교에서 1~2명의 학생을 추천하면 교육지워청이 사범대학생 서포터와 매칭해줄 예정이다.
퇴직 교원도 학습격차 줄이기에 적극 동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퇴직 교원 인력을 활용해 아직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글마중물 교육지원단'과 읽고 쓰고 셈하기가 느린 2학년 학생들의 기초학습 지도와 인성과 상담지도를 위한 '기초학력반 교육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취약계층의 가정으로 찾아가는 '온라인학습 교육지원단'에도 퇴직 교원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참여한다.
특히 취약계층 가정을 위한 '온라인학습 교육지원단'은 등교수업이 어려웠던 1학기 동안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혼자서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수업으로 현장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 2학기에도 교육지원활동을 계속 진행하는데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퇴직교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초학력 증진에 힘쓰겠다"며 "교육인생이모작지원센터 퇴직교원이 참여해 한글지도, 온라인학습 지원, 교육취약계층 교육지원, 난독 학생 지원, 경계선 지능학생 지원을 실시하고, 특히 희망 퇴직교원들에 한해 난독 전문 지도를 위한 별도 연수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원격수업으로 인한 다문화학생의 교육격차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단위학교에만 배치·운영했던 다문화언어(이중언어교실) 강사를 다+온센터에서도 직접 운영하면서 다문화학생 '기초학력 멘토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멘토링은 권역별, 언어권별로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통번역 및 상담, 수업보조활동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다+온센터(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 한국어 수준이 낮고 한국문화 이해가 부족하여 한국 공교육 진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교 밖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어 집중교육 프로그램(기초 한국어교육(KSL), 6개월 과정), 한국문화 및 적응을 위한 이해교육, 심리정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지역별 교육복지우선지원 거점학교와 지역교육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원격학습을 지원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촘촘한 멘토링 집중기간'을 운영하겠다"면서 "집중사례관리 학생 중 교육격차가 우려되는 학생을 선정해 학습과 심리정서, 생활 등 개인별 특성에 맞는 멘토링을 실시하고 교육격차 해소와 전인적 성장을 돕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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