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주병원 탈출 확진자 "김칫국에 독약 탔다"
입력 2020-08-19 14:31  | 수정 2020-08-26 14:37

"병원에서 김칫국에 독약을 탔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코로나19로 격리치료 중 도주했다가 붙잡힌 50대 남성 확진자가 "병원측에서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는 등의 황당한 탈출 동기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파주시에 따르면 전날 파주병원에서 탈출했다가 이날 새벽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붙잡힌 A씨(평택 거주)는 병원에 다시 이송된 직후 탈출 동기를 묻는 의료진에게 "(병원에서)김칫국에 독약을 탄다"고 주장했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A씨가) 실제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검거 직후 병원으로 이송했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치료가 끝나는대로 탈출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A씨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8일 오전 0시 18분께 병원을 탈출했다. 병원 측은 이날 아침 배식 과정에서 A씨가 사라진 것을 인지하고 경찰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A씨는 바닥에 엎드린 채 기어서 병원 출입문까지 이동해 간호사들의 눈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탈출한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파주 조리읍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 머물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인근 종교시설로 가 10시간 넘게 숨어 있었다. 이어 오후 11시 10분께 종로에서 신촌 쪽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 한 카페에 있다가 이날 오전 1시15분께 검거됐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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