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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디지털 금융에 전사 역량 집중"
입력 2020-08-19 14:28  | 수정 2020-08-19 14:35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 제공 =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정일문 사장 취임 이후 디지털 금융 지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본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미니스탁(ministock)'이다. 앱에서는 그간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주식을 별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 여섯째 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액으로도 쉽게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주식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한글로 기업명을 찾을 수 있고 동의어 또는 초성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기업 중 하나인 '알파벳'의 경우 '유튜브', '구글' 등으로도 기업명이 검색된다. 또 투자 테마와 쇼핑백 기능을 통해 한 번의 클릭으로 여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스탁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정 사장은 "2030 세대와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다양한 시장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며 "국내 개인투자자의 금융 이해 증진과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월에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권'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한국투자증권 금융상품권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커피 쿠폰처럼 쉽게 구매·선물하고, 받은 상품권으로 해당하는 금액만큼 금융상품을 골라서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금융상품권은 출시 이후 4개월여 만에 100억원 어치가 넘게 팔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오픈마켓 11번가 판매 당시에는 전체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2030세대의 이용률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 중 약 7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미니스탁과 금융상품권을 연동해 소액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더 낮출 계획이다. 금융상품권으로 금액을 충전하고 애플 주식 1만원어치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유입에 맞춰 전사 역량을 집중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개발하기도 했다.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직접 분석한 1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일 3만여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경제뉴스와 기업정보를 리포트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에어의 알고리즘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 기계공학과 수학, 통계학을 전공한 연구원 등 자체 인력으로 개발됐다. 그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분석 대상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적시에 분석해 투자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에어의 영역을 해외주식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편의와 보안을 갖춘 디지털 금융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증권사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국투자 인증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문, Face ID와 간편비밀번호(숫자 6자리)로 로그인하고 이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등록절차를 없애면서도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를 신설했다. DT본부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조직으로,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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