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곡 소리나는 뷔페…훨훨 나는 라면·간편식
입력 2020-08-19 14:28  | 수정 2020-08-26 14:37
애슐리 일부 매장 영업 중단 안내. [사진 출처 = 이랜드이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식업계와 식품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레스토랑과 뷔페 등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은 반면,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등은 재택근무 시행 효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과 이랜드이츠, 신세계푸드 등은 이날부터 2주간 서울·경기·인천에 위치한 외식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 빕스와 계절밥상, 애슐리, 자연별곡, 올반 등이 대상이다. 이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뷔페가 고위험시설에 해당된 데 따른 조치다. 운영 중단 기간은 향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자체 방역시설과 위생장비 갖추고 운영중이었으나 급작스런 운영중지로 피해가 우려스럽다"며 "향후 매장운영에 차질없도록 안전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는 하반기에도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식사업 매출은 788억원으로 전년 동기(1793억원)대비 56% 감소했다. 신세계푸드(-15억원)와 롯데지알에스(-172억원)는 적자 전환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돼도 고객이 다시 찾을 지는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외식업계는 부진 점포를 폐점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타격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계절밥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5월 올림픽공원점과 강남롯데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이달 말 대전갤러리아점도 문을 닫는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연별곡 포항점·경성대점·뉴코아안산점·산본점 등 30여개 매장을 무더기 폐점했다.
앞서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며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한 브랜드를 선별해 과감히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CJ제일제당과 농심,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는 라면과 간편식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재택근무 시행과 등교 인원 축소 등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카카오, 네이버, 넥슨, 이베이코리아, 쿠팡, CJ오쇼핑 등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순환근무제를 도입했다. 교육부는 수도권과 부산 외 지역도 등교 인원을 3분의 2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식품업체들은 코로나19 효과로 지난 2분기 잇달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은 38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404%나 늘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라면' 등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 매출은 30%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집콕족을 겨냥한 스낵류도 판매량이 증가하며 오리온도 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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