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송영길 "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 정의당 "성추행 옹호"
입력 2020-08-19 14:19  | 수정 2020-08-26 15:07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정의당은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국회 브리핑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행한 폭력적인 행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뉴질랜드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보고를 받았는데 참 이게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며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라며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다. 그때 당시에 문제가,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교관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송영길 위원장의 무지한 그 말 자체가 '오버'라는 걸 정녕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송영길 위원장은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적극 협조해야 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성추행 의혹을 받는 외교관은 2017년 12월 뉴질랜드 대사관 재직 당시 현지 동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말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간 통화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외교부는 지난 3일 해당 외교관에 대해 본국 귀임 명령을 내렸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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