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분기 연속 적자, 법인계좌 가압류에도…금호타이어 노조 "임금 올려라"
입력 2020-08-19 13:57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사진 제공 = 금호타이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금호타이어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탓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는 美 반덤핑 관세 부과 조사, 비정규직 노조의 법인계좌 가압류에 이어 정규직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로 3중고를 겪고 있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지난 14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4차 본교섭에서 노조 측 요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노조 요구안에는 물가상승률(1.0%)과 경제성장률(2.3%), 노동소득분배구조개선(2.04%) 등 명목으로 기본급 월 12만304원(5.34%) 인상이 담겼다.
노조는 별도안을 통해 ▲총고용 보장을 위한 미래 비전 제시 ▲통상임금 소송 해결 ▲최저임금 재산정 및 성과배분 ▲복지 원상회복 ▲퇴직연금 적립률 향상 ▲개인정비 시간 확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을 함께 요구했다. 또한 반차제도 도입 등 임금성과 복지를 포함한 단협 개정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반기 영업손실 570억원, 주거래 은행 통장 가압류, 공장침수에 따른 불가동 등 각종 어려움이 산적해 있지만 조합원의 총고용과 생존권은 맞바꿀 수 없고 사수되어야 한다"며 "휴가 전 지급돼야할 휴가비와 수당이 지급되지 못했는데, 사측은 8월 급여 대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용인 중앙연구소 [사진 제공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올해 임금인상 공동요구안을 그대로 적용했지만 사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 끝에 지난해 2~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산 수입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한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둔 금호타이어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0일 비정규직 노조가 법원에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을 신청하고 법인계좌를 가압류하면서 협력업체 대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 광주지방법원에 주거래은행의 법인 계좌 압류 강제집행 정지 신청을 내고 사태 해결에 나섰다. 법원이 시청을 받아들인다면 금호타이어는 공탁금을 납부하고 압류 취소(해제) 신청을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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