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방탄소년단, 현대 예술 한가운데 선다
입력 2020-08-19 10:56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예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에 방문한 방탄소년단. 작품은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뉴욕 클리어링'. <사진 제공=빅히트>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예술작품 창작법을 공유하는 '두 잇'(do it) 프로젝트에 그룹 방탄소년단이 참여했다. 국내 K팝 아티스트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는 방탄소년단이 '두 잇' 참여 아티스트 라인업에 올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잇'은 예술가들이 작품 창작법을 담은 '설명서'(instruction)를 관람객에게 공유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도록 하는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다. 1993년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예술가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베르트랑 라비에와 함께 시작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영국 미술잡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미술계 파워 1위 인사로 선정된 유명 큐레이터다. 이후 현대미술가 트레이시 에민,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400명 이상의 예술가가 전 세계에서 참여했다. 아시아에서는 비틀즈 존 레넌의 아내이자, 행위예술가인 오노 요코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반전운동가이자 여성인권에 힘 쓴 낸시 스페로 메시지도 유명하다.
'두잇' 프로젝트에서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Do it by BTS>
방탄소년단은 '경계를 넘은 연결의 중요성'이 예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점과 점을 연결합니다. 선을 잇고 면을 그립니다.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너'와 '나'는 '우리'가 됩니다. 우리의 미래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소속사 측은 데뷔 이후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요'(Speak Yourself), '스스로를 사랑하세요'(Love yourself)를 강조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가 불가능한 올해는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와 협업을 통해 전개된다. 구글 아트 앤 컬처 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설명서가 공유된다. 세계일주라는 의미의 '어라운드 더 월드'라는 부제에 걸맞게 세계 주요 예술가들의 메시지를 관람 할 수 있다. '두 잇' 프로젝트 참여는 방탄소년단이 서펜타인 갤러리와 함께한 두 번째 협업이다.
1996년 두잇 프로젝트에 참여한 오노요코.
서펜타인 갤러리는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펼친 현대미술 협업 프로젝트 '커넥트(CONNECT), BTS'에 참여했다.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서울 등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예술가들이 방탄소년단의 철학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구현했다.
1995년 여성 인권을 강조한 페미니즘 예술가 낸시 스페로의 메시지.
[강영운 기자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