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수 인원 오가는 방송가…코로나19 '도미노' 확산 비상
입력 2020-08-19 10:09  | 수정 2020-08-26 11: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확산하면서 방송가도 각종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제(18일) '셧다운'을 선언한 CBS는 전면적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라디오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 녹음에 함께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와 한 공간에 있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김현정 앵커는 물론 기자, PD, 스태프 여러 명이 즉각 격리 조치됐습니다.

같은날 CBS 사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까지 있었던 터라 여의도까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습니다.

CBS는 전 직원들을 재택 근무하도록 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검사받게 하며 방송은 대체 편성했습니다.


CBS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방송사는 특히 집단 감염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라디오든 TV든 다수 인원이 촬영에 참여하고, 다양한 게스트가 오가기 때문에 한 명이 확진되면 전염 범위는 무한대로 확장됩니다. 기자들도 회사와 출입처 기자실, 취재원과의 미팅 등 동선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MBC 차량 운전기사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운전기사를 비롯해 오디오맨, 카메라맨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운전기사가 있던 공간은 방역 중입니다.

지난 11일에는 KBS 기자가 전광훈 목사 재판을 취재한 후 그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이 확인돼 검사를 받고 해당 기자가 이용한 대검찰청과 대법원 기자실이 하루 동안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 기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15일 엠넷 예능 '아이랜드' 세트장 청소용역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녹화가 일시 중단됐으며, 지난 3월에는 올리브 예능 '밥블레스유2' PD 1명이 감염돼 CJ ENM 사옥이 임시 폐쇄되고 여러 예능이 잇달아 휴방했습니다.


연이은 감염에 CBS 셧다운 사태까지 벌어지자 주요 방송사들은 대면 회의를 전면 취소하고 확진자와 같은 동선을 지났던 사람들은 현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촬영장도 비상입니다. 최소 수십명이 모이는 드라마·예능 촬영장은 발열 체크와 방역 작업을 최대한 하고 있지만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환경이라 다들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작품별로 한두 회를 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이런 경우가 동시다발적으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게 되면 방송가 전체가 셧다운 되는 일도 없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미디어 행사도 자연스럽게 취소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26일 예정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개국 기자간담회는 전날 취소 및 연기 공지를 했습니다. 배우 라운드인터뷰 같은 경우에도 인원을 최소한으로 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 중입니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취재든 방송 촬영이든 사람이 사람과 접촉해서 이야기를 나눠야 가능한 것이라 참 어려운 문제다. 전화 통화 등 수단이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일부 방송사는 대담 프로그램의 경우 토론자를 각각 녹화해서 합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당분간은 최대한 대면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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