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화문 집회에 국민 뿔났다…10명 중 8명 "구상권 청구 찬성"
입력 2020-08-19 09:40 
국민 10명 중 약 8명이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이들에 구상권 청구를 적극 찬성했다.[사진 출처 = 리얼미터 홈페이지]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약 8명은 집회를 강행한 이들에게 치료비용 일체와 방역 비용 등의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구상권은 타인의 채무를 대신 갚아준 사람이,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당사자에게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현재 지방정부에서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 또는 수도권 교회 방문자 전원에 대해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 이를 어길 시 구상권 청구를 경고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총 통화 6605명, 응답률 7.6%)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구상권 청구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79.7%가 코로나19 방역 구상권 청구에 찬성했다.
성, 연령, 지역, 지지정당, 이념성향을 떠나 모두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의 82.9%, 남성의 76.4%가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찬성 응답이 40대 87.9%, 30대 85.1%, 20대(18·19세 포함) 82.9%, 60대 80.4%, 50대 77.0%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6.8%로 거의 전부가 찬성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62.4%로 상대적으로 찬성 여론이 낮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는 대부분인 90.5%가 찬성했고, 보수층에서는 68.7%가 찬성했다. 중도층 찬성은 79.9%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8.9%), 경기·인천(84.4%) 등에서 압도적으로 찬성이 높았다. 보수 성향과 야당세가 강한 영남지역에서도 대구·경북 찬성 71.3%, 반대 27.2%, 부산·울산·경남은 찬성 75.0%, 반대 19.5%로 찬성이 높았다. 서울은 77.1%, 대전·세종·충청은 77.4%가 찬성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8.15 광화문 시위 참가자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청원인은 "많은 국민들은 이번 참가자들에게 자비 치료 외에도 그들로 인한 국가, 사회적 피해의 구상권 청구를 바라고 있다"는 청원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1만 명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