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희지 연장 끝에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
입력 2020-08-19 08:52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김희지(19)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우승으로 드림투어 데뷔승을 달성했다. 드림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2부리그 개념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웨스트오션 컨트리클럽(파72·6372야드)의 오션(OUT), 밸리(IN) 코스에서는 8월18일 2020 KLPGA WEST OCEAN CC 드림투어 12차전(총상금 1억 원) 최종라운드가 열렸다. 3차 연장 끝에 김희지는 우승상금 18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김희지는 보기 2개와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8위 그룹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더니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5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우승권으로 뛰어올랐다. 2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68-65)로 챔피언 조 경기를 지켜봤다.
챔피언 조의 이세희(23·리솜리조트)는 최종라운드 16번 홀까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선두에 올랐으나 1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김희지와 동타로 경기를 마쳤다. 둘은 드림투어 생애 첫 승을 걸고 12차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344야드)에서 열린 1, 2차 연장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3번째 연장에서 김희지는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아깝게 버디를 놓친 이세희를 꺾고 2020 KLPGA 드림투어 12차전 정상에 올랐다.
김희지는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기고 나서 처음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걱정하던 찰나에 나온 우승이다. 점프투어(3부리그) 1차전 연장 패배의 아쉬움을 이겨낸 우승이라 더욱 뜻깊고 기쁜 것 같다. 행복하다”라는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 김희지는 ”사실 심적인 부분이 컸다. 이번 대회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아버지와 더 즐겁게 준비하려고 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농담도 많이 하고 웃으면서 준비했더니 긴장도 많이 안 되고 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마음을 비운 덕분에 5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프로데뷔 후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달성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2020년 5월 김희지는 준회원으로 KLPGA 입회해 점프투어 1차 대회(1-4차전)를 뛰었다. 1차 대회 1차전 준우승 및 4차전 우승으로 6월 정회원으로 승격했다. 드림투어에서도 12차전 우승으로 상금순위를 15위까지 끌어올려 정규투어 입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희지는 지금까지 빠르게 달려온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1승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차근차근해나가겠다. 드림투어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지금 마음을 놓으면 원하는 목표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드림투어 데뷔승을 놓친 이세희에 이어 서어진(19·하이트진로)이 10언더파 134타(65-69)로 12차전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드림투어 첫 다승자 김재희(19·우리금융그룹), 2020 점프투어 3연승을 달성한 홍정민(18·CJ오쇼핑), 정규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킨 송가은(20·MG새마을금고) 등은 7언더파 137타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2020 드림투어 3·8차전 우승자 안지현(21·아델리오)은 5언더파 139타(72-67)로 12차전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11차전 우승자 박보겸(22)은 최종라운드에서 샷 난조로 3언더파 141타(68-73) 공동 49위에 그쳤다.
웨스트오션 컨트리클럽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2020 드림투어 12차전 최종라운드는 주관 방송사 SBS골프를 통해 8월25일 오후 7시부터 녹화 중계된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