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자가격리, 확진자 쓴 방송사 마이크 사용해…`정치권 초비상`
입력 2020-08-18 23:56  | 수정 2020-08-26 00:07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해 18일 오후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 의원이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기에 간접접촉 소식에 정치권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자택에 머무르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전날 아침 출연했던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다른 출연자가 이날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확진자와 접촉은 없었지만,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며 "방송국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고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사에서 확진자와 역시 간접 접촉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CBS 측의 연락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해당 방송사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간접 접촉 시점(17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18일 오후까지 이틀 사이에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했다.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핵심 인사가 상당수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도 방문했다. 이어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1시간 30분가량 스튜디오 안에서 토론을 벌였다.
한편 민주당은 8월 결산국회 첫날인 18일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연기하고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민주당은 당초 8·29 전당대회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규모를 최소화한 채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도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세미나, 간담회 등을 일정 기간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단독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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