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천지 때보다 훨씬 위기"…거리두기 3단계 어떻게 되나
입력 2020-08-18 21:09  | 수정 2020-08-18 21:16
【 앵커멘트 】
복지부 출입 이수아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 질문1 】
수도권 대유행 결국 터졌습니다. 대구 신천지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를 정부에서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 답변1 】
물론 교인 명단 확보 등과 관련해서 잡음이 있었습니다만,

대구 신천지때는 진원지, 대량 전파 시점이 상대적으로 명확했기 때문에 교인과 이들의 지인 위주로 격리 조치, 전수 검사 등이 나름 신속하게 이뤄졌죠.

그런데 이번 수도권의 경우는 다릅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카페, 프랜차이즈 식당, 동네 잔치까지 산발적으로 집단 감염이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파가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는 거죠.

「게다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 중 아직도 연락이 안 닿는 사람이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잠재적인 확진자들이 검사를 계속 미루면서 수도권을 누비고 있는 건데, 수도권 인구는 대구·경북의 5배, 인구 밀도는 5.8배입니다.


이미 지난 6월부터 10%를 넘은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 현재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도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신천지 때는 13.5%였다면 지금 수도권에서 60대 이상은 38%로 3배 가까이 되거든요.

고령 환자 증가는 중증 환자 비율, 치명률이 모두 올라갈 수 있는 위험 요인입니다.


【 질문2 】
물론 인구과 밀도 차이 등도 있겠지만, 신천지 때 유행했던 바이러스랑 지금 바이러스랑 유형이 달라서 전파가 더 빠르다는 얘기도 있어요?

【 답변2 】
맞습니다. 코로나19는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라 크게 7개 유형 정도로 분류되는데요.

「중국 우한에서는 주로 S형과 L형이, 그리고 V형이 동아시아 지역서, G형은 유럽과 미주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국내 신천지 관련 집단 감염의 경우 V형이었는데요.

이후 한 차례 대형 위기를 불러왔던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이후에는 국내에서는 GH형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GH형은 S나 V보다 감염력·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거든요.

이번 수도권 집단감염도 GH형일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권준욱 / 국립보건연구원장
- "GH형과 관련된 변이가 감염력 ·전파력이 있어서, 그전에 S형, V형 등의 클레이드에 비해서 2.3에서 9.6, 평균 6배 이상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Ct값을 비교해서 파악을 했고…."

다만 GH형이 다른 바이러스형에 비해 치명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질문3 】
바이러스 변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건데, 그럼 지금 개발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도 소용 없을 수 있는 건가요?

【 답변3 】
우려되는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나는 건데요.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형태로 튀어나온 부위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도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는 위치가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을 주는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결정적인 부위에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런 변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 질문4 】
결국 정부도 완화된 2단계 거리두기에서 완전한 2단계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가장 크게 바뀌는 점은요?

【 답변4 】
네 일단 3단계 격상은 보류하고, 제대로 된 2단계 시행을 선택했습니다.

애초 지난 주말 발표한 완화된 2단계 거리두기에서 2주간 말미를 줬던 고위험 시설 모두 원칙대로 운영 중단 조치하기로 했는데요.

경제적 타격보단 빠른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단 필수산업시설인 물류센터는 고위험시설임에도 불구 운영 중단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또 중위험시설로 구분돼있는 종교 시설의 경우, 기존 정규 행사는 모두 허용하고 방역 관리만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이것도 수도권 소재 교회의 경우,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게 결혼식인데요.

실내 결혼식의 경우 50인 이상이 모인다면 결혼식 주체자 뿐 아니라 모든 참석자가 벌금 300만 원을 내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5 】
만약 이것도 소용이 없다면, 3단계로 가는 건데, 2단계와 3단계의 차이점을 짚어주시죠.

【 답변5 】
「네 현재 2단계에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것만 제한했다면, 3단계에선 10인 이상 모임은 모두 금지됩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는 아예 중단되고요.

현재 퐁당퐁당 등교·등원을 반복 중인 학교와 유치원은 그마저도 모두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업해야 합니다.

기관과 기업의 경우, 공공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전원 재택 근무가 의무화되고, 민간은 같은 조치가 권고됩니다.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에는 무조건 문을 닫아야 되고, 병·의원·약국·주유소 등 필수 시설만 정상 운영됩니다.


【 앵커멘트 】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일상도 모두 없어지게 되는군요. '나 하나쯤이야'보단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이 절실한 때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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