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임기도 안끝났는데…이해찬 찬양 위인전 신문광고 논란
입력 2020-08-18 14:05  | 수정 2020-08-19 14:07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추도식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부겸 당대표 후보, 의원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를 담은 만화책 출간 소식에 여의도가 아침부터 술렁댔다. 아직 당대표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인데다가, 현역 의원이 발간위원장을 맡아 주로 칭찬 일색인 위인전을 제작한 것부터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출간하는 책을 주요 일간지 전면광고까지 실은 것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광고를 게재한 날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예정된 날이기도 하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의 일생을 담은 '나의 인생, 국민에게-이해찬'은 내달 2일 출간될 예정으로 현재 인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전 법무부 차관인 김상희 변호사가 법률 자문을 맡았다. 다만 인터넷판매 전용으로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발간위원장을 맡은 김두관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출간 배경에 대해 "이 대표가 퇴임하고 회고록을 쓸 예정인데 그 전에 만화로 재미있게 정리해본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나 민주화 운동 때 큰 족적을 남긴 것을 기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출간 예정일인 2일 출판기념회를 연다"며 "이 대표를 비롯해 새 당대표와 박병석 국회의장이 축사해주는 행사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책 소개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에 대해 "2020년 8월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순간까지도, 고향 청양면장으로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한평생을 살아내신 아버지의 당부와 가르침을 온전히 신념으로 삼고 시대를 살아냈다"고 썼다. 또 "(이 대표는) '대중성이 모자라다' '친화력이 부족하다' '딱딱하고 거만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부끄러움 많이 타고 꼭 필요한 거짓말도 못하는 정치인"이라는 묘사도 있었다. 이어 "타고난 기질이 그래서인지, 성장과정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송곳, 면도날'이라는 별명에서 보여지듯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면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이해찬의 따뜻함을 만나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중국 유학할 때 본 모택동 동상과 너무 비슷하다"며 "당비서 우상화는 봤어도 당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도 난다"며 "이낙연 지지율도 떨어지고 차기 대통령 선거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뒤지니 본인이 전면에 나서기로 한 걸까"라고 했다. 하 의원은 또 "현시점 공당의 대표로서는 손 들고 있는 신문 통광고가 코로나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는 전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임기 동안 총선 승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장악력으로 '원팀' 민주당을 이끌어온 반면 사케 오찬, 장애인 비하 등 구설수에 오른 공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10일 박원순 고 서울시장 장례식 때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XX자식 같으니"라며 욕설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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