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백화점그룹,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SK바이오랜드 인수
입력 2020-08-18 13:26 

현대백화점그룹이 천연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중 1위 기업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사업 확장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 풍부한 유동성 가진 현대HCN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
18일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HCN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SK바이오랜드㈜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돼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주력이며,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 중이다.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1063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또한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HCN이 인수 주체로 나선 데 대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미래지향적인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투자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랜드 인수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현대백화점그룹 측 분석이다.
◆ 유통·패션·리빙 이어 뷰티·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확대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현대HCN의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화장품 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 역량과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된 것.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와 투자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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