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이 옥탑방서 구상한 지역균형발전…얼마나 진행됐나
입력 2020-08-18 11:28  | 수정 2020-08-25 12:04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작년 한 달간 삼양동에서 생활하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업 48건 중 28건이 완료됐고 20건은 진행 중이라고 서울시가 오늘(18일) 밝혔습니다.

박 전 시장은 2018년 7∼8월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서 한 달 동안 살며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구상하고 삼양동 37건, 강북구 30건 등 67건의 사업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46건은 지난해까지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이 약속한 사업 가운데 주민 관심도와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재분류하고 도시재생 등 기존 사업 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사업을 포함시켜 48건을 다시 선정했습니다.

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 2주년을 맞아 이같은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공유하고 남은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는 삼양동 일대 이면도로와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하는 등 열악했던 기반시설을 상당 부분 개선했습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던 127세대 중 공급을 신청한 64세대에 배관공사를 했습니다.

또 방치된 빈집 5채와 유휴 국공유지 2필지를 활용해 마을쉼터 5곳을 마련했습니다. 미양·삼양초등학교 옥외공간을 근린공원으로 활용하는 '에코스쿨'을 조성했습니다. 시는 내년 8월 빈집과 노후한 마을쉼터를 복합개발한 '삼양동 주민 복합공간'을 열 계획입니다.


이 지역의 고질적 주차·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1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신설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 단계입니다.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올해 4월부터 평일 출근시간대 배차간격을 줄여 혼잡도를 36%포인트 낮췄습니다.

동북권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와 강북 청소년 거점도서관 등 문화·여가시설도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방치된 빈집을 시가 매입해 조성한 청년주택은 오는 12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은 내년 6월 각각 입주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이 시작된 삼양동 일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년 8월부터 강북구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018년 삼양동 한 달 살이는 서울시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패러다임을 강북 우선투자로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수십 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을 하루아침에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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