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타 펀드' 1분기 빛바랬다
입력 2009-04-22 09:15  | 수정 2009-04-22 09:15
【 앵커멘트 】
조 단위로 돈이 몰린 이른바 스타 펀드의 상당수가 지난 1분기 동안 코스피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 들어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반 토막 났던 국내 주식형펀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가 넘는 펀드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조 단위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는 이른바 '스타 펀드'의 사정은 다릅니다.

설정액이 1조 원이 넘는 16개 펀드 중 11개 펀드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거뒀고, 10%를 간신히 넘는 펀드도 있습니다.

이름값을 믿고 연 2%가 넘는 수수료를 내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다 보니, 초대형주를 주로 담은 '공룡 펀드'가 시장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제로인 펀드연구원
- "초대형주보다는 대형 우량주들이 크게 상승했고요, 중·소형주 펀드들의 활약이 눈부신 모습을 보였습니다. 초대형주 펀드는 초대형 우량주를 많이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여기에 이달 들어 스타 펀드에서만 1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신규 자금의 유입이 메마른 것도 펀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데 제약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름값에 의존해 펀드를 선택하기보다는 자금 유입 상태와 함께 지금까지의 성과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조 /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
- "수탁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펀드들이 수익률에서도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탁액 증가율도 펀드를 선택할 때 기준 중의 하나로 고려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1분기에 부진한 성과를 거둔 스타 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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