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도층 잡아야 하는데…통합당 '전광훈 딜레마'
입력 2020-08-18 07:00  | 수정 2020-08-18 08:26
【 앵커멘트 】
국회가 오늘부터 임시국회를 시작합니다.
9월 정기국회 전초전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부동산 문제, 4차 추경 등 현안을 두고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정치권의 관심은 임시국회보다는 딜레마와 지지율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황 기자, 요 며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 기자 】
네, 미래통합당이 전광훈 목사를 놓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낳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당의 주요 지지기반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니까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가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잃을 수 있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중도층을 잃어 현재 상승세인 당 지지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의 실명이 들어간 당 공식입장은 아직 내지 않고 있고요, 방역의 중요성만 강조한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
-("당의 입장이 조금 어정쩡하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배준영 대변인이 논평하신 것으로 갈음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하태경 의원 정도만 전 목사를 구속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이런 상황에서 전직 의원뿐만 아니라 통합당 소속 현직의원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난 점이 곤혹스럽겠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현직인 홍문표 의원을 포함해 김진태, 민경욱 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러 10분 들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질문 3 】
통합당 입장에선 선 긋기도, 대응 안 하기도 참 난처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점을 파고들고 있죠?

【 기자 】
네 먼저 당의 공식입장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미래통합당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후보는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와 전 목사의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점을 보면 (통합당의 좌클릭이) 진짜인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의원도 "(통합당의) '전략적 침묵'은 태극기세력을 비호하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4 】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있던 통합당이 '전광훈 딜레마'로 멈칫하는 상황을 민주당 입장에선 지지율 반등을 꾀할 기회로 삼고 싶지 않을까 하는데요.

【 기자 】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여당과 야당 지지율이 지난주 3년 10개월 만에 뒤집히지 않았습니까?

여당은 전광훈 목사 건으로 중도층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전 목사와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 임시국회에서 전광훈 목사 건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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