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3 금융지주·빅4 은행장 곧 임기만료…보은·문책인사 나오나
입력 2020-08-17 18:05  | 수정 2020-08-18 09:58
◆ 금융권 인사 요동 ◆
금융권 인사가 9월부터 본격화된다. 조직 수장이 바뀌면 연쇄적으로 임원과 부서장 인사도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권에 대규모 인사가 예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연임을 노리는 인사에 대해서는 '대안 불가론'이 제기되는 반면,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도마에 오른 인사에 대한 '교체 불가피론'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가 말기로 접어들면서 이번 인사가 정부와 정치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보은 인사'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벌써부터 각종 하마평으로 금융권 인사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금융지주사 회장 거취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재연임 여부와 함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후임자를 둘러싼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이미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달 28일 회장 후보자 4명을 선정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다음달 25일 차기 회장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내부 후보자군엔 윤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 3연임을 점치고 있다.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총 9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하나금융 회장에도 금융권이 관심을 쏟고 있다. 김정태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이미 두 차례 연임한 김 회장은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전언이다. 재임 중 회장 연령이 만 70세를 넘어선 안 된다는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68세인 김 회장은 내년에 연임하더라도 1년만 재임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내년 1월께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금융 부회장은 함영주·이진국·이은형 등 3명으로 이 가운데 함영주·이진국 부회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NH농협금융을 이끄는 김광수 회장 임기는 내년 4월 말에 끝난다. 김 회장은 올해 이미 한 차례 연임했다. 농협금융이 2012년 출범한 이후에 2번 이상 연임한 사례는 없다. NH농협금융 회장은 금융그룹 출범 이후 관료 출신이 주로 맡아왔던 만큼,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예상이다. 지방 금융지주인 DGB금융의 김태오 회장 임기도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넘으면 선임이나 연임이 불가능한데, 김 회장은 내년 11월에 만 67세가 된다.

주요 시중은행장 중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4명이 오는 11월~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2017년 취임한 허 행장은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진 행장과 지 행장은 은행장 임기가 통상 '2+1년'인 점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 권 행장은 지난 3월 선임됐지만 임기가 1년이라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은행장들 연임 여부는 올해 실적과 함께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불거진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방은행 중에선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겸직해온 대구은행장의 임기가 12월 끝난다. DGB금융은 지난해 말 대구은행장 숏리스트로 황병욱·김윤국·임성훈 부행장보 3명을 발표하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 밖에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 지방은행장 임기가 모두 내년 3월 끝난다.
금융협회장 가운데서는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장 임기가 올 하반기에 끝난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11월 5일 가장 먼저 임기를 마치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임기는 11월 30일에 끝난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도 12월 8일 임기가 종료된다. 관심이 높은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두고는 전직 은행 최고경영자(CEO) 이름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하마평에 일찌감치 이름이 오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물밑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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