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증권, 영국 아마존 물류센터 1천억에 인수
입력 2020-08-17 17:06  | 수정 2020-08-17 20:19
KB증권이 LB자산운용과 손잡고 영국 에든버러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던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실물 대체투자가 차츰 재개되는 모습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LB자산운용과 함께 부동산 펀드를 결성해 영국 에든버러에 소재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102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인수 금액 중 약 420억원을 부동산 펀드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를 국내 주요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 재매각(셀다운)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인수대금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에서 선순위 대출 형태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수한 물류센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약 11년간 임차할 계획이어서 연 7~8%의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기대된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중단됐던 국내 기관들의 해외 실물 대체투자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특히 실물경기 위축 우려에도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기대되는 해외 물류센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들은 해외 실물 투자를 위해 현장 방문 없는 비대면 실사를 진행하거나 사후 실사 조건부로 투자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1년 내 사후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주선 기관에 풋옵션(매각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단서를 다는 형태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타이거대체투자운용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 물류센터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한 것도 대표적 사례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가 중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수익증권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국내 주요 기관에 재매각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가는 내부 규정을 새롭게 바꿔 사후 현지를 방문해 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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