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반기 `내수`로 버틴 현대車, 해외시장 탈환 `시동`
입력 2020-08-17 15:10 

상반기 내수시장으로 버틴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공장들이 멈춰서고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지만 현지 전략형 모델을 비롯한 신차 출시로 위기를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판매실적은 각각 120만4816대, 88만29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8%, 2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올해 1~6월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는 1조1000억여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양사의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나란히 5399억원, 2045억원씩 반기 순손실을 냈고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1642억원), 미국판매법인(1205억원), 기아차 멕시코 공장(963억원), 조지아공장(273억원) 등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일부 시장에서 반등 조짐이 보이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현대차는 5개월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기아차는 올해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23.14%까지 치솟았고 '일본차 텃밭'으로 알려진 베트남에서도 현대차가 도요타자동차를 누르고 1위를 수성했다. 중국에서는 현대차 판매실적이 20% 감소한 반면 기아차 판매량이 5% 늘어나면서 실적감소폭을 줄였다.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주력 모델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해외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에는 제네시스 GV80과 G80, 싼타페, 아반떼, K5, 쏘렌토 신형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GV80과 G80의 사전예약 실적은 각각 1만1000대, 16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는 현지 전략모델인 i20와 싼타페, 투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년 째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에는 ix35, 미스트라, 다목적차량(MPV) 등 현지 전용 모델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뛰어난 가성비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중국에 수출 판매한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인도에서는 세번째 현지 전략형 모델 쏘넷과 신형 i20을 투입해 반등을 꾀한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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