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김원웅 논란에 "광복회장으로서 그정도 말할 수 있어"
입력 2020-08-17 14:44  | 수정 2020-08-24 15:04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오늘(17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 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씀했다는 정도로,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며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미래통합당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또 국립현충원의 친일 인사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대상 선정이나 접근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통합당이 최근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포함하고 호남 구애 행보를 강화하는 등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그런 식으로 이른바 '좌클릭'하는 것은 저희로선 환영할 일"이라며 "진심이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라든가 이런 것을 보면 어느 것이 진짜인가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을 역전한 것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지지도 하락에서 제가 예외일 수 없는 존재"라며 "엎치락뒤치락은 병가지상사"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장준하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로, 박정희 정권에서 긴급조치 1호 최초 위반자로 옥고를 치른 인물입니다.

이 후보는 추도사를 통해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한다"며 "선생님을 옥죄었던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 그런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 부른다. 통탄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선생님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할 충분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며 '장준하선생 기념관'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아울러 21대 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을 제정해 장준하 선생 죽음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법무공단이 장 선생 유족에 대한 법원의 국가배상 판결에 항소한 것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항소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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