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김원웅 발언 호들갑 떨 일 아냐" vs 김부겸 "표현에 아쉬움"
입력 2020-08-17 13:05  | 수정 2020-08-24 13:37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지난 15일 '친일청산 촉구'를 주장한 광복절 기념사 관련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들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이승만(전 대통령)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17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한 채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했다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것을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에서 김 회장의 기념사를 '편가르기'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되는 친일파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고,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내놓은 사람들이다"라며 "그것을 편가르기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 혁신안 발표 후 취재진을 만나 "광복회장이 광복절이란 계기 맞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표현은 조금 국민 통합이라는 관점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민주당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친일파 파묘법'(국립묘지법 개정안) 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 다수는 친일파는 이장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며 "단지 그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은 약간 들쭉날쭉하다. 대상 선정이나 접근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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