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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경기에서 93홈런…‘소총부대’ LG가 달라졌어요 [MK시선]
입력 2020-08-17 11:37 
7월초 복귀해 LG홈런 생산량을 이끌고 있는 광토마 이형종.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선두 NC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했다. 스윕의 중심에는 홈런포가 있었다.
LG는 14일부터 16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3연전에서 40안타(8홈런 포함) 29득점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홈런으로 만든 스윕이나 마찬가지였다. 14일 3연전 첫 경기부터 LG의 대포가 가동했다. 2-3으로 뒤진 5회 로베르토 라모스가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4-4 동점이었던 8회 홍창기와 채은성이 투런포를 각각 날렸다. 9회는 유강남의 쐐기포가 나왔다. 10-4, LG의 승리.
15일 경기에서는 이형종이 2회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3회까지 10득점했다. 이후 10-4로 NC의 추격이 시작된 7회 김현수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13-4 승리였다.
백미는 16일 경기였다. 먼저 4실점하며 0-4로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이형종이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5회 2사 1,2루에서는 유강남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6-5로 이겼다. 스리런 홈런 두 방으로 만든 역전극이었다.
전통적인 소총부대였던 LG는 올 시즌 홈런 군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17일 8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팀홈런 93개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3위 기록. 불과 3년 전인 2017시즌만 하더라도 144경기에서 110개의 홈런으로 팀홈런 꼴찌를 기록했던 LG다.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94홈런(6위)을 때렸던 것만 비교해도 이미 1년 전 기록을 60경기 가량 남겨놓고 달성한 셈이다.
5월 첫 달부터 LG는 26개의 팀홈런으로 NC(35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6월에는 15개(월간 9위)로 홈런이 쪼그라들었다. 라모스의 허리 부상 여파였다.

하지만 7월부터 다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LG는 7월 33개의 홈런을 때리며 월간 1위를 기록했다. 8월에도 페이스가 좋다. 13경기에서 팀홈런이 19개다. 이 중 8개를 NC와의 3연전에서 터트린 것이다.
LG를 홈런 공장으로 이끄는 쌍두마차는 라모스(23개)와 김현수(17개)다. 특히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복덩이다. 6월 중순까지 홈런 레이스 선두를 지켰고, 최근 삼진이 늘긴 했지만, 홈런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캡틴 김현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때리고 있다. 특히 5월 1홈런에 그쳤지만, 7월 9홈런을 때리며 LG타선을 이끌었다.
LG는 10홈런 이상 타자가 라모스와 김현수 뿐이지만, 오지환 채은성 유강남이 각각 9개의 홈런을 때리며 뒤를 받치고 있다. 또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이형종이 7월 10일부터 복귀해 7홈런을 때리고 있다. 이형종은 7월 3홈런, 8월 4홈런으로 최근 LG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김민성 홍창기 정주현 이성우는 각각 3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김호은이 2홈런, 구본혁 김용의 이천웅 장준원 정근우가 1개 홈런 이상씩 때린 타자들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라인업에 많아졌다는 것만으로도 소총부대 이미지가 옅어진 게 사실이다. LG가 확달라진 홈런 생산량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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