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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메이커 "심판한테 욕도 안했는데 퇴장, 충격이다" [인터뷰]
입력 2020-08-17 10:00  | 수정 2020-08-17 10:48
슈메이커는 4회가 끝난 뒤 퇴장당했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선발 등판 도중 퇴장당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선발 맷 슈메이커, 충격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슈메이커는 17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소화 이닝이 적었던 것은 4회 끝난 뒤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4회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홈런을 허용한 그는 이닝을 끝낸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뭔가를 외쳤다. 투수들이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이다.
이후 더그아웃에서도 뭔가를 말했는데 빅 카라파자 주심은 이를 자신의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받아들이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내가 생각하기에 (퇴장 판정이) 조금 빨랐던 거 같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화상인터뷰를 가진 슈메이커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다섯 살에 야구를 시작한 이후 오늘이 처음 퇴장당한 날이다.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공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쓰쓰고에게 홈런을 맞으니 감정이 갑자기 터져나온거 같다"며 당시 분노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퇴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심판에 대해 공격적인 말을 한것도 아니고, 모욕적인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더그아웃에 앉아서 '이런 모습은 내 커리어가 아니야'라고 말했을뿐이다. 그런데 퇴장당했다. 아마도 관중도 없고 그러니까 심판이 다 들은 모양"이라며 퇴장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면 완투를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오늘도 불펜을 쉬게 해주고 싶었다"며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맡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토는 연장 8회 승부 끝에 5-7로 졌다. 7회초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나온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수비가 치명적이었다. 얀디 디아즈의 타구를 잡았다 떨어뜨리고 이를 발로 차기까지 하면서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몬토요 감독은 "실책을 하고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상대는 강팀이다. 깔끔한 야구를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그 실책전까지는 잘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토는 안좋은 소식이 많았다. 마무리 앤소니 배스는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지 않았는데 몬토요 감독은 "등에 약간 이상이 있어서 던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부상자 명단까지 오른 보 비셋에 대해서는 "언제 돌아올지 아직 알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소식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최고 타자 중 한 명을 잃은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잃었지만, 누군가는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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