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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타구 놓친 키어마이어의 자책 "끔찍했다" [인터뷰]
입력 2020-08-17 09:32 
키어마이어는 1회 수비에서 홈런 타구를 놓쳤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보통의 외야수라면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장면,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는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었다.
키어마이어는 17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원정경기를 7-5로 이긴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모습이다.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정말 대단한 승리고, 이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이날 승리에 대해 말했다.
1회초 있었던 장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내가 정말 끔찍한 일을 했다"며 자책했다.
도대체 어떤 장면일까? 상대 타자 랜달 그리칙의 홈런 타구를 펜스 위에서 팔을 뻗어 잡으려고 했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살짝 맞고 넘어가며 홈런이 된 그 장면이다.
그냥 놔뒀으면 홈런이 됐을 타구였고, 홈런이 된 것이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보통의 외야수들은 시도조차 못했을 그런 수비다. 그럼에도 골드글러브 세 차례 수상에 빛나는 그의 기준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장면이었다. 그는 타구가 펜스를 넘어간 직후에도 글러브를 내리치는 시늉을 하며 절망감을 드러냈었다.
그는 "타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멀리 나갔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여러분도 모두 알고 있겠지만, 나는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시즌에만 이런 일이 두 차례 일어났다"며 자책했다.
그는 "야구는 '숏 메모리'의 게임이라고 하지만, 그 장면이 이후 타석에서도 생각났다. 내 스스로 절망스러웠다"며 경기를 하면서도 그 장면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이 나를 살려줬고, 오늘 승리로 고통을 덜 수 있게됐다. 여전히 절망스럽지만, 이겨서 기쁘다"며 팀 승리에서 위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우리는 케빈을 믿는다. 그 장면에서는 자신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매 번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주전 중견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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