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전국 193명…서울시 "전광훈 목사 고발"
입력 2020-08-16 13:31  | 수정 2020-08-23 14:04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9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서울시가 16일 전했습니다.

이 중 145명은 서울에서 검사를 받아 서울 지역 환자로, 나머지는 16개 타 시·도 환자로 각각 등록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을 밝혔습니다.

서 권한대행은 "전광훈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규정하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전 목사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입니다.

서울시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서울 지역 확진 환자 누계가 24시간 만에 146명 늘어난 1천98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403명이 입원 중입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146명 중 107명은 사랑제일교회 관련입니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과거 고점이던 3월 10일의 3배가 넘습니다.

서 권한대행은 "이는 지금까지의 위기 수위를 뛰어넘는,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휴가 일촉즉발의 확산 고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조기 발견, 조기 검사, 조기 치료의 3T 체계를 확실히 작동시켜 1분 1초라도 신속하게, 조기 진화에 나서겠다"며 "더불어 방역 방해와 비협조로 사회공동체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파악된 검사 대상자 4천66명에 대해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고, 그중 3천397명의 소재를 확인했으나 나머지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교인과 방문자 등 771명이 검사에 응해 1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80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중 서울 거주자 1천971명에게 신속한 코로나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내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검사 진행은 미진한 상황"이라며 "나머지 16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신도와 방문자들도 조속히 검사를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669명이 주소 불명 등으로 소재 파악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며 "금일 중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시 직원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조속한 검사와 자가격리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오후 교회 행정실 컴퓨터에 저장된 신도명단과 예배 참석자 수기 명단을 통해 검사대상자 명단을 재차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 권한대행은 2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당시와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사랑제일교회 종사자는 물론이고 모든 신자와 방문자께서는 지금 당장 가까운 보건소와 검진 장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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