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물난리 끝나자 폭염…日 40도 육박 더위에 열사병 피해 속출
입력 2020-08-16 11:48  | 수정 2020-08-17 12:07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시달렸던 일본이 이번에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NHK는 16일 관동지방 등을 포함한 동일본·서일본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해 '위험한 더위'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미야기·후쿠시마 현 등을 대상으로 한 동북지방에 고온주의보를 발령했다. 예보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낮 최고기온은 시즈오카 현 하마마쓰시·나고야시 등이 39도, 오카야마·다카마쓰가 38도, 사이타마·오사카·구마모토시가 37도, 도쿄 36도로 관측됐다.
앞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연일 열사병 경계령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정말 위험한 더위라고 말할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며칠 동안 200명 이상이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 소방청에서 임시적으로 구급차 수를 늘려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NHK는 "폭염에 의한 열사병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소방청은 전날 오후 기준 4세~97세 연령대의 시민 92명이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에 후송됐으며 6명이 중증인 상태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2일 총무성 소방청은 8월 3~9일 사이 한 주간 전국에서 약 6664명이 열사병으로 이송돼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60%를 차지해 고령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도쿄도 668명에 이어 사이타마현 484명, 아이치현 417명이 뒤를 이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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