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보] 신규 확진자 166명…수도권 중심 대유행 우려
입력 2020-08-15 09:24  | 수정 2020-08-22 09:37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1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수도권 대유행'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 늘어 누적 1만503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03명이 늘어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00명대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20∼40명대를 오르내렸으나, 지난 10일부터는 28명→34명→54명→56명→103명→166명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보고된 166명은 지난 3월 11일(242명) 이후 15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당시에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확산에 더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도 수십명이 확진되면서 감염 규모가 컸다.
전체 확진자 증가도 문제지만, 특히 지역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155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 역시 지난 3월 11일(239명) 이후 가장 많다.
85명이 보고된 전날과 비교해도 지역발생 확진자가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일일 확진자 수 50∼100명)도 넘어섰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145명이다.
나머지는 부산·강원 각 3명, 광주·대전·충남·경남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의 확진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방대본이 지난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에서는 교회 교인과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검사한 결과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72명에 달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9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그러나 방대본 발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최소 90여 명, 사랑제일교회 역시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가하면 경기 양평 서종면에서는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요양병원이나 교회 등 집단 시설이 아닌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수십명이 하루 만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롯데리아 직원 모임, 동대문 상가, 학교, 사무실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9명은 경기(5명), 서울(2명), 충남·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74명, 경기 72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이 152명이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5명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경 당일 0시를 기준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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